한나래 SEMT 둘째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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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사학교 (211.♡.12.56) 작성일08-11-30 19:53 조회464회 댓글3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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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날 (11월 24일, 트리팔가 스퀘어-내셔널 갤러리-레스터 스퀘어-피카딜리 서커스-그리니치 천문대)
둘째 날이 시작되었습니다. 진짜 여행이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겠는데요, 어제 피곤하게 영국에 도착한 한나래 사사빌더들과 선생님들은 잠에 잘 들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시차 때문에 오래 자지는 못하고 제일 먼저 일어나신 목사님을 비롯해서 6시 안에 모두 일어나 버렸답니다. 아침은 숙소에서 마련된 토스트와 시리얼, 라면으로 든든히 먹고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8시까지 말씀묵상을 마치고 8시 반에부터 9시까지는 목사님께서 영국 개론을 해주셨는데요, 질문들을 던지실 때마다 우리가 정말 무지하다는 것을 많이 느꼈습니다. 목사님께서 농담으로 오늘 여행 안가고 상식 공부만 해야겠다고 말씀하실 정도로 말입니다. 영국 문화의 3요소인 게르만, 라틴, 노르만에 대해서, 그리고 음식의 특징과 섬나라 고유의 특징 (일본과의 유사성) 등 짧은 시간에 핵심적인 강의을 듣고 오늘 일정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드디어 9시에 숙소에서 출발했습니다. 오늘의 가이드인 엘피스가 모두를 숙소 주변의 역인 vauxhall역으로 이끌었는데요, 9시 30분부터 더 싼 가격으로 표를 구할 수 있어서 (러시아워의 혼잡을 피하기 위한 영국의 합리적인 정책인 것 같았습니다) 그곳에서 엘피스의 짧은 브리핑과 더불어 영국 국립미술관의 관람을 위해 목사님의 미술사 강의를 들었습니다. 선과 색을 보라는 것, 시대적 흐름에 입각해 관람하라는 것, 모두 우리가 이전에 한 번씩은 들었던 말씀들이었습니다. 지하철에 타고 victoria역, embankment에서 환승해 charing cross 역에서 내렸습니다. 내리자마자 펼쳐진 트라팔가 광장은 생각보다 넓었습니다. 넬슨 제독 동상이 광장 중앙에 우뚝 서 있었고 청동 4사자상이 사방에 있었습니다. 세계 4대 해전인 트라팔가 해전의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 세워진 곳이었습니다. 이곳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내셔널 갤러리에 들어갔습니다. 볼 것이 너무 많았기 때문에 무엇을 봐야 할 지 당황스러울 정도였습니다. 세인즈베리관과 서, 북, 동관으로 나눠진 내셔널 갤러리는 사전에 시대 순으로 관람하기로 했는데 저는 목사님을 졸졸 따라다녔습니다. 로마네스크에서 르네상스, 바로크, 로코코를 지나 낭만주의, 인상주의, 추상화까지. 다양한 시대의 작품들이 체계적으로 정돈되어 있었습니다. 다리가 아플 정도로 넓은 미술관은 우리 모두의 입이 벌어지게 만들었고, 오후 12시 30분까지 계속 관람했지만 턱없이 모자란 시간이었습니다.
점심으로 fish&chips를 먹기 위해 레스터 스퀘어로 가는 길에 많은 비둘기 똥(구아노)들 때문에 엘피스는 거의 넘어질 뻔 했답니다. 도중에 뮤지컬 표를 파는 사람에게서 추천받은 한 펍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습니다. fish&chips와 미트볼을 곁들인 스파게티, 그리고 햄버거를 먹었는데 우리나라 패스트푸드점과 비슷한 맛이었습니다. 펍의 분위기가 자유롭고 아늑해서 계속 있고 싶은 마음까지 들었습니다. 점심을 먹은 뒤 피카딜리 서커스(circus, 곡예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둥근 길을 일컫는 말입니다) 에서 지하철을 타고 그리니치 천문대로 향했습니다. holborn, bank에서 환승해 greenwich역에서 내렸는데요, 약간을 올라가니 그리니치 천문대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도착해서 그리니치 천문대 앞 조형물에서는 목사님의 강의를 들었습니다. ‘표준’에 관한 강의로, 이 시대의 표준을 지배하는 사람이 세계를 정복하고 있으며 그런 의미에서 영국은 시간과 언어를 정복했기에 지금의 영국이 있을 수 있었다는 것이었습니다. 또한 21세기는 표준의 싸움이며 표준이 없으면 엉망이라는 말씀에 우리들은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저와 시아선생님은 천문대 안 박물관에서 망원경 등을 관람하고 나오는데 너무 늦은 바람에 모두의 눈총을 받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내려오면서 약간의 비가 오기 시작했고 더군다가 우리 모두가 피곤했기 때문에 런던 탑과 타워브릿지에 가는 것을 포기하고 숙소로 향했습니다.
원래 스테이크로 저녁을 먹고 목사님의 강의를 들었어야 하는데 저는 6시에 잠깐 눈을 붙였다가 일어나지 못하고 새벽 3시에 깨는 바람에 저녁도 못 먹고 추운 주방에서 글을 쓰고 있습니다. 지금시각은 약 5시, 너무 많이 잤기 때문에 잠은 오지 않습니다. 언제쯤에야 완벽하게 시차 적응을 할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내일 일정은 오늘 가지 못한 런던 탑과 타워브릿지까지 포함해야 하기 때문에 꽤나 힘든 여행이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내일 리더는 예찬이고 옆에서 열심히 스케쥴을 준비하고 있답니다. 목사님께서는 내일 일정과 강의를 준비하시는 것 같습니다. 오늘까지 인터넷이 되지 않아 아직도 홈페이지에 사사들의 행적을 올리지 못해 아쉬울 따름입니다. 이곳의 주인도 인터넷에 관련해 항의를 하고 계시는데요, 내일은 과연 이 글을 올릴 수 있을런지……. 빨리 글을 올려 우리들의 소식을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피곤한 사사들을 위해 기도해 주시고 댓글로 격려해 주세요. 한나래 사사빌더들의 행진은 오늘도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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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신님의 댓글
이신 아이피 127.♡.0.1 작성일유럽인들의 사고속에 영국중심적사고가 있게된 배경을 목사님이 설명해주신 것 같네요. 리더스쿨도 해외캠프를 유럽으로 가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 앞으로도 계속 여러분들의 행보가 기대됩니다... ..정한빛사사빌더...한나래 그리고 선생님들...전겸도 목사님 화이팅!!
유수훈님의 댓글
유수훈 아이피 127.♡.0.1 작성일한나래 화이팅!!!
손정미님의 댓글
손정미 아이피 127.♡.0.1 작성일저도 갑자기 그곳에 함께 여행하면서 목사님의 각나라의 문화, 정치, 역사...수많은 이야기들을 듣고 싶군요. 유럽날씨가 변덕스럽다하더니만 좋은 날씨를 위해 기도해야겠군요. 모든 사람들이 시차적응을 빨리 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힘내세요.